세수가 하고 싶다
그림+일기성잡담 2008/07/16 01:53
( 글레이징이나 연습해볼까 해서 조금씩 그리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채색특성상 회색톤이 풍부해지는 듯한 느낌이라 분위기가 훨 나은것 같다, 그림체 살리기도 쉬운듯하지만 스케치를 타블렛으로 해야 하는게 꽤 부담, )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관상학에 통달하신 아버지께서
니놈의 눈썹에 있는 점은 재수가 없는 점이야! 당장 빼지 않으면 집안에 큰 불화가 닥칠것.. 은 아니고
내눈에 거슬리니 썩 빼고 오거라 고 해서 피부과에 갔었다,
그 말을 듣기전까진 눈썹속에 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아닌것 같기도 하고 정도의 인식이었는데,
막상 거울을 보니 양쪽 눈썹속에 점이 세개나 숨어있었다,
재수가 없는 점이란 말은 아무래도 그냥 그때에 아버지가 꼴리시는대로 하신 말인듯 하지만,
어차피 냅두면 내 영양분을 쪽쪽 빨아 먹으며 자랄 녀석들이고,
빼는김에 얼굴에 보이는거 다 빼는게 낫겠다 싶어 5개를 뺐는데,
병원에서
물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한 7일에서 10일정도 걸릴거예요,절대 안들어가게 하세요
라고 의사가 말했고, 오늘이 일주일째다,
양쪽눈썹에 큼직한 반창고를 붙이고 있으니,
몸으로 승부하는 코미디언이 웃길려고 일부러 붙인듯한 모양이 되어버렸는지라.
자주 가는 동네 시립 도서관같은 곳에선 모르는 사이에
눈썹 괴인같은 별명이 붙어버렸을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수를 못하고 수염도 못깎아서 지금 완전 노숙자 스타일
타이밍 좋게 점을 빼자마자 3:3 미팅이 들어왔었는데,
내심 솔칼 4 살돈도 모자란데..하는 심정이라 별로 안 반가웠기도 했고
'지금 반창고때문에 눈썹도 없고, 3일간 세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감아서 곤란하다'
이런 식으로 못간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래서 나대신 대타를 집어넣고 행해진 미팅에선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지독하게 마음에 안들어한 나머지 서로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걔가 여자애 욕을 심하게 하면서 치를 떨더라니깐..'이란 얘기를 전해 들으니,
정말 안나가서 다행이군..살았다.. 같은 심정
어쨌건 정말 점을 뺀게 효과가 있는듯, 아버지의 천기를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뛰어나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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